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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알래스카의 미세플라스틱 흔적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은 여러 번 소개했지만 알래스카의 어디에 얼마나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존재하는지를 정량적으로 평가한 적은 없다. 미세플라스틱은 환경오염 차원에서 보면, 지구 위에서 영구히 존재할 수 있는 물질 중 하나일 것이다.     석유화합물인 미세플라스틱을 분해하기 위해서는 소각과 미생물을 이용하는 방법뿐이다. 소각은 환경 규제로 인해 10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처리해야 한다. 사실 거의 모든 플라스틱 종류에는 환경호르몬 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열을 가하면 내분비 계통에 장애를 일으키는 물질을 배출한다.     최근 미생물을 이용하는 방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미세플라스틱만 분해하는 미생물을 이용하는 것으로, 아직 상용화는 되어 있지 않다. 미생물 이용법은 소각로 이용보다 저렴하고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미세플라스틱을 분해한 미생물의 배설물로 인한 2차 오염 위험성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 이는 유류 오염 사고 처리를 위해 유화제를 뿌리면 유화제에 녹은 유류가 해저로 가라앉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 더 작은 입자로 분쇄되어 해류를 따라 부유하며 어류나 조류(algae)에 흡착돼 2차 오염이 발생하는 과정과 유사하다.     지난 5월 알래스카 주립대학 페어뱅크스 캠퍼스의 학생 2명이 2만310피트(6190미터) 높이의 북미 최고봉 데날리(Denali)산 정상에 올라 눈 시료를 채취했다. 미세플라스틱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채집된 눈을 통해 미세 플라스틱의 함량을 분석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페어뱅크스 캠퍼스의 연구팀은 2020년과 2021년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주변 70곳 이상에서 눈과 담수를 채집했다. 알래스카에서 해수면에 가까운 곳들이다.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알래스카 최남단인 케나이 반도(Kenai Peninsula)에서 북쪽 노스 슬로프(North Slope)까지 모든 곳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됐다. 우려스러운 결과이기는 하지만 이미 프랑스 알프스에서 호주까지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된 바 있어 놀랄 일은 아니다. 다만 미세플라스틱이 얼마나 있는지는 평가할 수 없었다.   미세플라스틱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플라스틱 조각에서 나오며 입자는 현미경으로만 확인이 가능할 정도다. 이런 물질이 우리가 숨 쉬는 공기와 주변의 물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미세 플라스틱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가 자동차 타이어로 눈에 보이지 않는 합성 입자를 지속해서 배출한다. 자동차 브레이크 패드 역시 미세플라스틱을 방출한다. 연구자들은 최근 이 두 가지에서 방출되는 미세플라스틱이 미국 서부지역 대기에 포함된 미세플라스틱의 80% 이상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연구자들은 알래스카의 북쪽 브룩스 산맥(Brooks Ranges) 눈 속에 작은 플라스틱 입자가 고농도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플라스틱이 바람에 의해 이곳까지 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년 전 북극 안개(Arctic haze)라고 불리는 곳에서 러시아 제련소 등에서 발생한 오염 물질이 발견된 것과 유사하다.   이는 대기나 해류를 통해 미세플라스틱이 장거리 이동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는 대기로 방출된 산불로 인한 연기나 황사 등과 유사한 장거리 이동 경로를 보인다.     미세플라스틱의 배출량은 인간 활동과 인구 밀도에 정비례하고, 대기로 방출된 미세플라스틱은 대기 및 해양 순환을 따라 전 세계로 이동하고 중력에 의해 지표면으로 낙하한다. 우리가 마시는 음료수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쉽게 발견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기고 미세플라스틱 알래스카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알래스카 주립대학 미생물 이용법

2024-07-03

[기고] 오로라 극대기

오로라는 극지방을 대표하는 자연현상이자 관광자원이다. 알래스카의 경우는 북위 65도 이상의 지역에서 볼 수 있다. 오로라의 주기는 7일에서 10일 정도이며, 맑은 날이면 언제든 볼 수 있다. 다만 여름엔 낮 길이가 길어 오로라를 볼 수 없다.     오로라의 극대기 주기는 11년이다. 2013년도가 이전의 극대기였다. 이때 체험한 오로라의 진풍경, 북극 겨울 관측 중에 만난 오로라는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뇌리에 새겨져 있다.     최근 오로라를 접할 수 없는 곳에서 오로라가 관측되었다는 뉴스가 자주 들린다. 이는 2024년이 오로라 극대기로 태양에서 나오는 자기장이 매우 강해 생긴 현상이다. 겨울철 털모자는 보통 눈이 보일 정도로 쓰고 다니지만, 너무 추우면 턱까지 내려쓰는 경우가 있다. 털모자가 오로라이고, 얼굴이 지구라면 평상시에는 눈까지 보이지만, 오로라 극대기에는 턱까지 내려온 오로라를 볼 수 있다. 그렇지만, 평상시 오로라가 관측되던 곳에서는 오히려 보기 힘든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된다.     오로라 극대기는 자연현상으로는 최상급이다. 그러나 오로라 극대기에 태양 흑점의 강력한 폭발, 즉 태양폭풍(solar storm)은 통신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밀레니엄(1999년 말과 2000년 초)시기에 컴퓨터 시스템 오류 전망이 있었지만 정작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태양폭풍으로 발생하는 통신 장애는 이루 말할 수도 없다.     우선,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의 스타 링크(Star Link) 위성 작동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이는 대부분 무선 통신에 해당한다. 유선은 이에 해당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알래스카 주립대 페어뱅크스에서는 겨울마다 오로라 관측 로켓을 발사한다. 국방부와 NOAA, NASA 등 관련 기관도 참여해 오로라 발생과 통신 장애와의 관계 등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 오로라는 미국을 포함해 많은 곳에서 관측할 수 있다. 오로라의 활동 강도 측정에는 Kp지수 (Kp index)라는 것을 사용한다. 이는 지구 대기의 지자기 활동을 나타내는 지수다. 이 지수는 0에서 9까지로 9는 매우 강력한 자기 폭풍을 의미한다.  실제로 9까지 가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보통 3년에 한 번꼴로 나타난다. 대부분은Kp1, Kp2, 및Kp3가 가장 빈번한 수준이다.     알래스카 주립대학 (https://www.gi.alaska.edu/monitors/aurora-forecast)은 오로라를 기상예보처럼 예측하는 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27일 동안의 오로라 일일 변화, 알래스카 내 오로라를 접할 수 있는 지역 등 귀중한 정보를 제공한다. 2024년 5월13일 현재 지수는 Kp7로 아주 높다. 이곳에서는 천체 카메라를 이용해서 오로라를 촬영한다. 오로라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과 답(FAQ)을 기재하여 궁금증을 해소해 준다.     오로라는 알래스카 원유 파이프라인과도 관계가 있다. 오로라는 지자기(극성) 를 띄기 때문에 쇠를 부식시킨다. 이로 인해 원유 파이프라인의 지지대는 강한 강철로 만들어졌다. 오로라가 강할 때 지지대를 부식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지대 지하부에 아연 덩어리를 설치해 둔다. 철과 아연의 화학적 성질을 이용하여 부식이 빠른 아연이 철보다 먼저 부식하는 특성을 활용해 철의 부식을 더디게 하기 위한 것이다. 알래스카 원유 파이프라인은 미국의 3대 인공구조물 중 하나로 1970년대 당시 최고 기술들로 만들어졌다.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이처럼 자연은 많은 아름다움과 혜택을 주지만, 인간은 산업화라는 명분으로 자연이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온실가스를 대기로 방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으며 인류에게 기상이변이라는 부작용으로 앙갚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기고 극대기 오로 평상시 오로라 최근 오로라 알래스카 주립대학

202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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